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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유라시아 현황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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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현황 II.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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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러우전과 신세계 질서
2.유라시아의 신세력 균형
3.탈미 유럽 안보질서
4.몽골의 지정학
5.스웨덴과 나토
6.농업 지경학
참고문헌






4.몽골의 지정학
  
 몽골은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대륙 통합을 열망하지만, 접근 방식은 달라졌다. 오늘날 몽골은 주로 다양한 국제 협력을 통해 산업과 경제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주권 수호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거대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에서 진정한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몽골이 러시아나 중국 어느 쪽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노력의 흔적은 수도 울란바토르 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상과는 달리 울란바토르는 중국 도시도, 러시아 도시도 아니다. 사회주의 시절 몽골 학교에서 가르치던 유일한 외국어는 러시아어였지만, 1990년대 이후 그 인기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노년층을 제외하고는 러시아어로 간단한 대화조차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남아 있는 러시아적인 것들은 키릴 문자, 거대한 대사관, 몇몇 소련 기념물과 전형적인 소련식 주택, 그리고 주유소에서 파는 껌 같은 수입품 정도이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마찬가지로 거대한 대사관, 중국산 생활용품, 몇 대의 중국산 자동차와 중국 음식점들을 볼 수 있다. 아일랜드 펍, 일본 음식점과 한국 음식점, 도요타와 기아 자동차도 많고, 칭기즈칸 기념비에는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몽골은 지리적으로 제3의 이웃 국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3의 이웃 국가’ 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방적인 의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 한국과의 협력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은 인프라 프로젝트, 교통 및 산업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과 유럽연합은 몽골 광업 부문의 주요 투자자로서 주요 광산 개발을 지원해 왔다. 이들 모두는 몽골의 재생 에너지, 환경 프로그램, 농업 및 기술 분야에 핵심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말의 수가 사람보다 많고 도로 양옆으로 목초지가 펼쳐진 몽골에서 영토 개발과 통일은 심각한 내부 과제이다. 역동적인 경제와 증가하는 인구에 따른 수요 증가로 몽골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생활 수준 향상을 필요로 한다. 연간 14%씩 증가하는 연료 소비량을 고려할 때, 에너지 안보는 특히 시급한 문제이다.   ![[Pasted image 20260915212214.png]]하지만 몽골의 투자 수요는 국내 자금 조달 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어, 특정 투자처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어느 나라도 의존을 원하지 않지만, 몽골은 지리적 특성상 이러한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에 완전히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러시아나 중국 영토를 통하지 않고는 무역로가 거의 없다. 수출의 대부분(주로 원자재와 광물)은 중국으로 향한다. 러시아와의 양자 무역은 1990년대에 급격히 감소하여 현재는 주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국한되어 있지만, 모스크바는 여전히 몽골의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다.  
![[Pasted image 20260915212236.png]]
![[Pasted image 20260915212252.png]]러시아와의 지나친 관계는 몽골을 국제적 고립과 2차 제재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더욱 그렇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중국의 몽골 영토 확장 가능성 때문에 더욱 위협적이다. 모스크바가 몽골에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몽골을 베이징에 대한 완충지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몽골은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중국 간의 긴장 관계의 원인이었으며, 특히 영토 문제가 그러했다. 17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몽골은 만주족 청나라의 지배를 받았고, 중국(만주족) 당국은 한족을 몽골 영토에 정착시켰다.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외몽골이 독립을 선언했고, 러시아는 보증국이 되었지만 중국은 몽골이 자국 영토의 일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몽골의 독립은 1945년 얄타 회담에서 비로소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하지만 몽골과 같은 나라는 위험이 명백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의존은 불가피하다. 한편, 칭기스칸 국제공항에서 울란바토르로 가는 길에 모스크바 사람들에게 익숙한 풍경은 주유소 앞에 길게 늘어선 차들이다. 어떤 주유소는 문을 닫았는데, 휘발유 부족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는 연료 위기에 직면해 있다. 휘발유의 거의 99%와 경유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몽골은 이러한 상황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또한 전력 수요의 최대치를 충당하기 위해 러시아 전력에 의존하고 있다. 셀렝가 강 유역에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여 이러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계획은 모스크바의 반대로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모스크바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바이칼 호수의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몽골은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구리 광업은 몽골 경제의 근간이며, 국가 산업 생산과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한 울란바토르는 다양한 국가로부터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영국-호주 합작 기업인 리오틴토는 세계 최대 구리-금 매장지 중 하나인 오유톨고이 광산의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몽골 광물 수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중국으로 향한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코크스 및 화력 발전용 석탄 매장지 중 하나인 고비 사막의 타반톨고이 광산에서 생산되는 수출용 석탄의 거의 전부가 도로와 철도를 통해 중국으로 운송되어 몽골 국가 예산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울란바토르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외교 정책을 구상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중립과 외교 관계 다변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는 있다. 한 가지 가능한 해결책은 삼자 또는 다자 체제를 통해 강력한 이웃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그들의 영향력을 완화하는 것이다. 러시아-몽골-중국 경제 회랑(RCEC)과 소유즈-보스토크 가스관 건설 계획을 포함하는 시베리아 파워 2 프로젝트가 그 예이다. 유라시아 경제 연합(EAEU)이나 상하이 협력 기구(SCO)와 같은 다자 포럼을 통한 협력 또한 유망해 보인다. (몽골 대통령은 최근 SCO 정상회의 참석차 비슈케크를 방문했다.)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몽골인들은 험난한 지형을 헤쳐나가는 데 익숙하다.


5.스웨덴과 나토

스웨덴 예테보리는 아마도 "지정학"(스웨덴어로 "geopolitik")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사용된 곳일 것이다. 이 용어를 만든 사람은 루돌프 셸렌으로, 1899년 4월 현재의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열린 대중 과학 강연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 ("지정학"이라는 용어는 1899년 스톡홀름의 한 학술지에 처음으로 실렸다.) 셸렌은 훗날 교수가 된 웁살라 대학교와도 관련이 있지만, 그의 지정학적 사고, 학문적 경력, 그리고 정치적 정체성의 상당 부분이 형성된 곳은 바로 예테보리였다. 당시 예테보리는 이미 중요한 국제 무역 중심지였으며, 오늘날에는 스칸디나비아 최대의 컨테이너 항구를 보유하고 있다. 지리적 위치는 예테보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스칸디나비아 인구와 산업의 약 70%가 오슬로, 코펜하겐, 스톡홀름을 포함하여 예테보리에서 반경 500km(약 300마일) 이내에 집중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예테보리는 스웨덴의 산업 배후지와 스칸디나비아를 북해 및 더 넓은 세계 경제와 연결하는 해상 무역로의 관문 역할을 한다. 셸렌이 지정학이라는 개념을 창안하게 된 계기가 항구 자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1899년 당시 예테보리의 번영과 전략적 중요성은 산업과 상업을 바다와 연결하는 능력에 달려 있었다. 셸렌에게 국가는 단순히 법률 기관이 아니라 공간, 자원, 권력을 놓고 다른 유기체들과 경쟁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예테보리는 스웨덴의 지리적 이점이 경제적 힘으로 전환되는 곳이었다(지금도 그렇다). 셸렌의 성격과 정치적 성향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지만(그의 생애와 업적에 관한 책이 2026년 3월에 출간되었고, 대학에서는 그의 정치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예테보리에 앉아 있으면 그가 어떻게 지리적 이점과 국가 권력을 연결지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부연하면, 그를 따르는 현 학자들도 국제 질서를 재편하는 변화, 즉 20세기 주요 강대국들의 재편, 경제 안보의 중요성 증대, 그리고 새로운 전략적, 기술적, 산업적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점진적인 재편 뿐만아니라 나토의 미래 등 현재도 즐겨 듣는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다. 먼저 배경 설명을 해 보자면, 2026년 초,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나토 동맹 내에서 유럽과 미국의 책임 분담이 재조정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나토 3.0"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후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이 용어를 차용했다. 이 틀에서 나토 1.0은 냉전 시대의 동맹을 의미하며, 당시 나토는 주로 소련으로부터 회원국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 소련의 붕괴 이후 나토 2.0이 도래했는데, 이때 유럽의 국방비 지출은 감소하고 나토는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원정 임무에 점차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되었다. 나토 3.0은 대규모 집단 방위로의 복귀를 의미하지만, 대서양 양안의 역할 분담은 달라진다. 유럽 동맹국들은 훨씬 더 많은 재래식 군사력을 제공해야 하는 반면, 미국은 긴밀히 협력하되 주도적인 역할은 축소된다. 같은 맥락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단순한 안보 정책의 변화를 넘어서 유럽, 대서양 관계, 그리고 경제력, 군사 안보, 사회 기반 시설, 산업 역량이 점점 더 분리하기 어려워지는 세계 속에서 스웨덴의 위상을 완전히 재정립하는 과정의 일부였다. 예테보리에서는 이런 현상을 예상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이곳에서는 나토의 변화가 추상적인 교리적 문제가 아니라 항구의 지리적 구조와 내륙 산업 기지로 이어지는 교통망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주요 상업 관문으로서 북해와 대서양 경제권으로 향하는 길목 역할을 하는 이 도시는, 민간과 군사 기반 시설이 점점 더 중첩되는 안보 환경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주요 산업, 물류, 운송 허브이기도 하다. 항만, 철도, 도로, 에너지 시설, 창고, 산업 시설은 단순히 효율성과 무역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회복력, 군사적 기동성, 그리고 위기 시 동맹국을 지원하는 능력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따라서 평시에는 스웨덴 산업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항구가 나토의 맥락에서는 증원, 보급, 전략적 기동성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NATO 3.0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보다는 지출을 실질적인 군사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스웨덴은 특별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냉전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이 퇴보시킨 국방 산업 역량을 상당 부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그리펜 전투기, 공중 감시 시스템, 잠수함 및 수상함, 포병 및 전투 차량, 대전차 무기 및 미사일, 레이더 및 전자전 시스템, 첨단 센서 및 탄약 등 여러 군사 분야에 걸쳐 정교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다. 스웨덴 정부의 국방 산업 전략에 따르면, 인구 약 1천만 명인 국가 중 이처럼 광범위한 방위 물자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스웨덴 외에는 없다. 이러한 점 때문에 스웨덴은 나토 내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스웨덴은 병력과 영토 외에도 나토 3.0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유럽 내 방위산업 생산 능력, 즉 나토 동맹에 내재된 역량을 제공한다. 공급망 자체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대에 무기를 설계, 제조, 유지 및 보충할 수 있는 능력은 강력한 힘의 원천이다. 대표적인 예로 2026년 7월 나토가 노후화된 미국산 조기경보기(AWACS) 전력 교체 협상의 기반으로 사브의 글로벌아이(GlobalEye) 공중 조기경보통제 시스템을 선정했을 때, 최대 10대의 항공기 도입을 논의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스웨덴은 나토의 가장 최근 회원국이지만, 스웨덴의 기술력과 산업 역량은 이미 나토의 미래 군사 체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나토의 기존 국방비 지출 기준으로 볼 때, 스웨덴은 이미 모범적인 회원국이다. 2026년 예산에 따르면 스웨덴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에는 약 3.1%로 증가할 전망이다. 스웨덴 정부는 2030년까지 3.5%를 달성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는데, 이는 나토 전체의 핵심 국방비 목표치인 2035년보다 5년 앞선 수치이다. 하지만 수치만으로는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 나토 회원국들은 2025년 헤이그 정상회담에서 핵심 군사비 지출 목표를 3.5%로 정하면서, 국방 및 안보 관련 지출에도 추가로 1.5%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핵심 기반 시설, 교통망, 민방위, 회복력, 혁신, 그리고 방위산업 기반 강화 등이 포함된다. 예테보리에서 바라보면 이러한 범주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항구를 연결하는 철도는 오늘날에는 상업용 컨테이너를, 내일은 군사 장비를 운송할 수 있다. 조선소, 엔지니어링 회사 또는 첨단 제조 공장은 민간 및 국방 공급망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에너지 인프라는 경제와 국가 안보를 모두 뒷받침한다. 항구는 세계 시장으로의 접근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증원군과 물자를 수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차량, 전자제품, 센서 또는 첨단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정교한 산업 생태계는 경제적 경쟁력과 잠재적인 국방력을 모두 나타낸다. 이는 나토 3.0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일 수 있다. 바로 전략적 사고의 중심에 산업력이 다시금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의 안보는 주로 군사 예산, 병력 구조, 그리고 병력 배치라는 관점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적인 경쟁이 생산량, 물류망, 에너지 시스템, 그리고 기술 생태계를 둘러싼 경쟁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스웨덴으로서 이는 산업 정책 자체의 의미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사브(Saab)와 같은 스웨덴의 방위 및 엔지니어링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들은 GDP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나토 동맹 내에서 스웨덴의 가치를 높이고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상력을 강화하며 유럽의 외부 공급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적 자산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산업 역량이 다시금 지정학적 힘의 도구로 활용되는 더 큰 변화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또한, 외교 정책은 물론 경제와 생활비, 범죄, 이민, 의료, 에너지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이제는 전통적인 진영을 초월하여 이례적인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취지에서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폭넓은 합의가 이루어졌다. 러시아는 스웨덴의 주요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되어야 하고,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자격은 더 이상 심각한 논쟁거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대서양 정세 속에서 나토 회원국 자격이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로 넘어가면서 의견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정책, 유럽 국가들에게 국방에 대한 더 큰 책임을 요구하는 워싱턴의 압력, 그리고 유럽 내 미군 주둔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은 스웨덴 정치권의 논쟁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유럽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결정적인 재래식 군사력을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스웨덴과 유럽이 스스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문제이다. 이는 나토 3.0 논의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유럽 통합에 대한 논쟁으로도 이어진다. 스웨덴에서는 일부 정당들이 더욱 위험해진 러시아와 예측 불가능해진 미국에 대한 논리적 대응책으로 더욱 강력한 EU, 즉 심화된 방위산업 협력, 더욱 긴밀하게 조율된 외교 정책, 그리고 국가 거부권 축소를 보고 있다. 자유당과 중도당은 이러한 방향으로 가장 앞서 나가고 있으며, 사회민주당 역시 유럽의 안보 역할 강화에 대한 지지를 크게 강화했다. 중도당은 나토 내에서 유럽의 기여도 강화를 지지하지만 브뤼셀로의 권한 이양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스웨덴민주당은 EU 통합보다는 국가 주권과 북유럽-발트해 연안 국가들 간의 협력을 강조한다. 좌파 진영에서는 녹색당이 유럽 협력 강화를 지지하지만 핵무기와 나토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를 원하고 있으며, 좌파당은 특히 미국과의 안보 관계의 일부 측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면한 외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문제이지만,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새롭게 부상하는 유럽 안보 질서 속에서 스웨덴의 위치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은 자국 방위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할까? 미국의 역할은 얼마나 더 중요할까? 그리고 스웨덴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나토의 유럽 지부 강화, EU와의 긴밀한 통합, 혹은 북유럽 및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중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나토 동맹국으로서 핀란드와 발트해 연안 지역의 방위를 지원해야 하는 스웨덴의 입장은, 이러한 질문들이 스웨덴이 유럽에서 어떤 군사적, 정치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지리적 현실이 정치적, 전략적 현실로도 대두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다. 스웨덴 사람들은 나토, 미국의 신뢰성, 그리고 유럽이 자국 방위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질 수 있는 능력과 관련된 더 큰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스웨덴의 전략적 위치 변화에도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많은 스웨덴 사람들에게 나토의 동쪽 전선은 오랫동안 주로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 위치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서 동쪽 전선은 북유럽 지역까지 북쪽으로 확장되었다. 스웨덴은 북유럽 방위가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기반 시설, 물류, 그리고 군사적 깊이의 일부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스웨덴은 이전 세기와는 매우 다른 정치 질서 속에서 일종의 북유럽 국경지대로 회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발트해와 북해, 스칸디나비아와 유럽 대륙, 그리고 스웨덴, 덴마크-노르웨이, 러시아의 영향권 등 경쟁하는 전략적 공간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오늘날 이러한 과거의 지리적 현실은 새로운 제도적 형태로 다시 나타나고 있다. 더 이상 나토 전선의 보호 아래 있지 않던 스웨덴 영토는 이제 그 전선의 연결 고리 일부가 되었다. 셸렌이 지정학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지 100년이 넘은 지금, 스웨덴의 주요 해상 관문인 예테보리는 그의 업적을 관통하는 사상, 즉 지리가 어떻게 정치 권력을 형성하는지, 시장과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국가의 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사회 기반 시설이 어떻게 영토를 전략적 역량으로 전환하는지를 되짚어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지정학이라는 용어는 바뀌었지만(오늘날 우리는 지경학, 공급망 회복력, 방위산업 역량, 군사 기동성, 나토 동부 전선과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예테보리는 여전히 지리가 왜 중요한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6.농업 지경학

세계 경제를 형성하는 압력들이 점점 더 수렴되고 있다. 극심한 기상 현상은 농업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고, 제재와 전쟁은 에너지 흐름을 바꾸고 있으며, 인프라 병목 현상은 무역로의 가치를 변화시키고 있고, 각국은 특정 파트너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 결과, 고도로 상호 연결되어 있지만 더욱 우회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며 정치적으로 좌우되는 시스템이 형성되고 있다. 농업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북반구 전역의 극심한 기상 현상은 작물과 가축에 피해를 입혔지만,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캐나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손실을 상쇄하는 데 특히 큰 역할을 했다. 더 큰 위험은 동시 발생이다. 여러 주요 생산 지역에서 작물 손실이 발생하는 동시에 흑해 연안의 물길 변화, 강 수위 저하, 운송 및 투입 비용 상승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별도로 분석되는 두 가지 정보를 연결하여 여러 시나리오를 논의할 것이다. 기회와 취약성 사이의 이러한 긴장 관계는 중앙아시아에서도 나타난다. 각국 정부가 경제 개발, 주권 강화,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운송망에서의 역할 확대를 추구함에 따라 투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자본은 여전히 원자재, 에너지, 인프라에 집중되어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여전히 상당한 경제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투자 성장은 아직 광범위하게 다각화되고 자립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번 달 가장 중요한 지경학적 변화는 에너지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 이는 지정학적 혼란이 어떻게 새로운 영향력의 중심지를 만들어내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과 다른 지역에서의 제약은 원유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제, 운송, 금융, 그리고 정치적 접근성이 누가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인도는 핵심적인 중개자로 부상했다. 다른 지역의 상황도 이러한 패턴을 강화한다. 비료 시장은 다양한 병목 지점과 생산자 집중도에 따라 세분화되고 있으며 , 아프리카 정부는 역내 무역 장벽을 낮추기 위해 상호 운용 가능한 관세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러시아의 디지털 루블화는 제재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금융 흐름에 대한 국가 통제를 확대하고 있다. 노동 분쟁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라크에 새로운 운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시리아와 터키는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육상 에너지 통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은 수출과 투자 능력에 크게 의존하지만, 해외 수요,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전략적 취약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미중은 무역 정책뿐 아니라 전략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다변화를 통한 적응이 세계 경제를 규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효율성만큼이나 신뢰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가장 저렴한 공급업체, 최단 경로 또는 최대 생산자가 더 이상 최고의 안보를 보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정학적 불안정은 대체 공급업체, 가공 능력, 예비 인프라, 그리고 경쟁 블록 전반에 걸쳐 상업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부상하는 세계 경제는 유연성을 중시할 것이다.






참고문헌

An Attempt to Understand a Strange Visit to Moscow
By George Friedman

Eurasia’s New Balance of Power
China, Russia, India and Turkey are too constrained and divided to replace the order the United States built.
By Kamran Bokhari

NATO’s Future as Seen From Sweden
Gothenburg offers a window into the new European security order, where industry, infrastructure and military power increasingly overlap.
By Antonia Colibasanu
 
Mongolia and the Geopolitics of Dependence
For Ulaanbaatar, sovereignty means finding room to maneuver between Russia and China.
By Ekaterina Zolotova

Europe’s Post-American Security Order
Washington’s direct negotiations with Moscow over Ukraine and its demand that Europe take the lead in defending itself are two sides of the same strategy.
By Kamran Bokhari

Agriculture
By Antonia Colibasa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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